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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간이역 풍경 - 최승훈 | 운영자 | 2023-0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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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풍경 -최승훈作, 인천YMCA 청소년재단 이사장 기차가 자주 서지 않은 시골 마을 메마른 이른 봄날 눈 먼지 덮어쓰고도 곱게 핀 매화곷이 방긋 웃는다 허리 펼새 없이 바빠 어렵사리 살아가는 곳 비바람 먹구름 속에 함께한 여름을 천둥 번개쳐 모질게 쫓아 보내고 동구 밖 풍채 좋던 고목나무 뿌리만 남은 아픈 사처 슬픈 흔적만 남겨놓고 떠나는 여름이 염치없이 가을 바람결에 살랑살랑 손짓해 오색 단풍 부른다 힘겹게 참은 가을은 모진 시련 참아내고 풍성한 열매 내놓는다 감사한지고 감사한지고 추수한 초가지붕마다 빨간 고추 호박 말랭이 짧은 하루 가을바람에 허리 굽은 노인은 오글조글 세월을 말린다 가는 세월 잡지 못하고 밤마다 불편한 잠 설치고 남은 삶이 언제쯤인지도 모르는 채 또 하루가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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