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F1 위험한 도박은 멈춰야 한다 | 운영자 | 2024-06-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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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2024.6.12] [시론] F1 위험한 도박은 멈춰야 한다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 인천시가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유치에 나섰다.
개최의향서를 전달했고 모나코에 현장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다녀오기까지 했다. 유치 전담팀을 꾸렸고, 타당성 조사를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F1 유치의 붐을 일으키려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예산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인천시가 여러 분야에서 시민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한 사례들도 있다. 하지만 F1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인천시민이 겪었던 아시안게임의 후폭풍과 세계도시축전으로 인한 피해들이 여전히 아픔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충분한 검토와 시민의 지지가 없이 F1을 또 유치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F1은 이미 예상되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지방 재정 악화에 대한 부분이다. F1 그랑프리를 유치하기 위한 개최료 부담,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전용경기장을 건설하지 않는다고 해도 도심 도로 인프라 구축에는 필연적으로 비용이 소요되며 개최료를 포함하여 수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행사가 수익을 제대로 창출해내지 못하는 경우 인천시의 재정은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다. F1은 한국에서 아직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대규모 관객을 유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모습이다. 영암의 실패 사례에서 지자체는 엄청난 적자를 껴안고 브로커들과 건설업자들만 세금으로 배를 불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드러났다. 행사가 흑자로 되기 어려운 것이 예상됨에도 무리하게 대회를 진행한 후에 인천시의 재정 악화로 인한 인천시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환경 문제이다. 인천시는 도심 레이스로 방향으로 잡고 있다. 도심 지역에서 열리는 경우 주행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 공해가 해당 도심의 시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더욱이 이 시대는 석유 기반 자동차가 소멸하고 대체 에너지 기반 자동차로 급격하게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인데 구시대적 F1 그랑프리를 유치한다는 것은 시대 역행적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문제는 인천은 관광이 주요산업인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F1을 성공적으로 치른 도시들은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관광도시이고 인천은 관광이 주요 산업이 아니다. 이는 F1으로 인한 관광객의 유입이 바로 도시의 관광산업에 큰 이익을 주는 시너지 효과가 세계적 관광도시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F1 대상 외국 관광객의 특성상 인천은 스쳐 가는 통로로만 이용할 여지도 크고, 이용해도 대형호텔과 카지노만 수혜를 입을 확률이 높다. F1은 국가적인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일개 민간기업이 수익을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3대 스포츠 행사라는 근거 없이 나도는 말에 이미지적으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극히 일부의 마니아적인 행사에 인천 시민의 귀중한 혈세가 낭비될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에 수천억 원을 사용한다는 것은 다른 복지사업들을 수천억 원을 삭감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그냥 인천이 그런 행사 하면 좋다고 생각할 문제가 절대 아니다. 인천시는 재정 악화의 위험과 환경 악화의 피해가 예상되는 F1 그랑프리 유치를 취소하고 이러한 행사로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 중앙정부의 국비 삭감으로 인해 여러 분야에 예산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행사성 예산으로 시민의 세금을 더는 낭비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필요불급한 여러 분야의 부족한 예산들을 보완하는 것에 더 힘써주기를 바란다.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53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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