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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니체와 민주주의 그리고 '계몽' 프로파간다 운영자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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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2025.4.29

[시론] 니체와 민주주의 그리고 '계몽' 프로파간다

 

니체는 나치와 가깝다는 오해를 많이 받아왔다. 권력의지라는 말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니체를
제대로 안다면 나치와 같은전체주의와는 정반대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니체는 기본적으로 이
성주의를 기반으로하는 주지주의의 반대편에 서서 의지를 중심으로 하는 주의주의적 철학을 전개했
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 칭했다. 이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받은 것이다.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 여기게 되면 이성의 수준 차이로 인해 인간을 등급으로 나눌 수 있
게 된다. 그래서 플라톤은 인간이 이데아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수준이 나누어진다고 주장했고,
이성적으로 가장 뛰어난 철학자들이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금도 유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다. 선거에서 누군가를 뽑는 일이 가장 현명하고 판단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서
그 사람이 다스리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후보자의 학벌이나 경력에서 그러한
부분들을 살펴보는일이 많은 것이다. 이는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 규정하는 철학적 바탕에서 연연하
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은 가장 명석한 사람이 지배해야 한다는 독재주의적 사고로 연결되기 쉽다.
니체는 인간을 의지의 존재로 보았다. 각각의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를 통해 자신을 창조적으로 실현
해나갈 수 있는 존재라 이야기했다. 또한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를 주장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 이 세계라고 설명한다. 의지는 수준의 차이가 없이 모든 인간에게 동일한 가치로 여겨진다. 못난 사
람의 의지는 잘난 사람의 의지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모두가 동등한 의지를 가진 존재라면, 모
든 시민은 동등하게 결정에참여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을 의지의 존재라고 보는 시각
은 이렇게 민주주의로 필연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지금의 이 시대는니체 철학적 사고가 일반화되어 있다. 사람들은 과거처럼 천부인권 같은
허상적 논리를 통하지 않고도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믿으며, 각자 의지를 실현해나
감으로 자기 행복을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시대적으로 이미 민주주의는 돌이킬
수 없는 사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작금의사태는 이러한 민주주의의 근간에 치명적 타격이 있음을 보여준다. 독재의 환영은
자신이 절대진리를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발생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성이 부족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신만이 절대진리의 반지를 끼고 있어서 올바른 것을 알고 있다는 신념이다. 그러한 신념에
서 무지몽매한 백성을 “계몽”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전적으로 인간을 이성의 존재로 여기고,
이성만이 절대적 가치의 기준이자 준거가 된다는 사고 방식에서 나온 결과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올
바로 알고 있다는 것이 허무맹랑한 자기 맹신에서 나올 때 발생하는 오류다. 지금 이 시대에 자유시장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이 어디에 있는가? 있지도 않은 사람을 있는 것처럼 허상으로 꾸며서 자유시장
체제를 지켜야 한다는 구호로 지지자를 끌어내는 것은 누구 말대로 “물 위에 뜬 달 그림자”를 좇는 일
이다. 부정선거에 대한 맹신 또한 마찬가지다.
1987년 이 후 형식적 민주주의는 완성해냈고, 민주주의를 모범적으로 실현해나가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다시 민주주의를 재건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정치적 집단이 자신의 정
파적 이익만을 좇아 사람들을 속이고, 스스로 알면서도 거짓된 프로파간다를 퍼뜨리는 탓이다. 민주
주의를 다시 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를 통한 각자의 행복 추
구가 처참히 망가질 수 있다.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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