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양성과 생태계가 지역예술의 지속가능성 | 운영자 | 2025-09-30 | |||
|
|||||
[시론] 다양성과 생태계가 지역예술의 지속가능성인천일보 2025년 6월 19일자
지역예술은 단순한 문화 활동을 넘어, 공동체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살아 있는 힘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힘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지역예술은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역시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 흐름을 방치한다면, 결국 지역 사회는 자신을 표현할 언어마저 잃고 말 것이다. 이 위기 앞에서 우리는 지역예술이 살아남고 지속가능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물어야 한다. 지역예술 지속가능성의 핵심 과제는 바로 '다양성'과 '생태계'라는 두 축을 지켜내는 일이다. 우선, 예술의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예술은 본질적으로 '다름'을 감각하고 표현하는 행위다. 역사는 획일성과 단일성의 집단은 결국 소멸함을 보여주어 왔다. 다양한 시선과 언어, 감정이 존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예술은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원 구조는 이러한 다양성을 충분히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공모와 심사 체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정책 목표에 부합하거나 평가 기준을 만족시키는 예술만 살아남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실험적이고 낯선 예술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지역예술 고유의 생명력도 위협받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민간이 중심이 되는 예술 지원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가 놓치기 쉬운 주변부의 예술, 새로운 시도, 지역 특유의 문화 자원을 포착하여 어렵게 진행하고 있는 민간을 포착하고 지원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성공'할 예술인지 가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이 공존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마련하는 일이다. 현재 성공할 예술만 키우면 환경이 바뀌는 순간 한꺼번에 망하고 모든 기반을 잃게 된다. 다양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예술이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반이다.
다음으로, 지역예술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건강한 지역예술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예술 생태계는 창작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예술을 창작하는 사람과 그것을 향유하고 소비하는 시민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생태계는 온전해진다. 그러나 현재의 지역예술의 지원은 공급자 중심으로 기울어 있다. 창작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생태계가 살아날 수 없다. 예술이 단순히 생산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감상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을 지역예술 생태계의 주체로 세우는 정책이 절실하다. 인천시민이 지역 예술을 더 쉽게접하고, 즐기고, 자기 삶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필요하다. 더 많은 시민이 지역예술의 수요자가 되어야만 지역예술은 자생력을 얻을 수 있고, 공동체의 문화적 토대 또한 튼튼해질 수 있다.
결국 다양성과 생태계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태계는 왜곡되고, 생태계가 건강하지 않으면 다양성 역시 실현될 수 없다. 이 둘을 동시에 고민하고 세밀하게 설계하는 것이 오늘날 지역예술 정책의 핵심 과제다. 지역예술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단순한 문화 예산이나 지원 정책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어떤 공동체를 꿈꾸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또한 지역예술은 장식품이나 여가가 아니다. 우리가 어디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지를 드러내는 감각의 언어다. 우리는 그 공동체의 언어가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역예술의 다양성을 품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다양성을 품은 온전한 생태계야말로 지역예술 지속가능성이 어둡고 검푸른 바다 속에서라도 가라앉지 않기 위해 끝까지 붙들어야 하는 노가 될 것이다.
/차성수인천YMCA 사무처장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3303 지역예술은 단순한 문화 활동을 넘어, 공동체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살아 있는 힘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힘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지역예술은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역시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 흐름을 방치한다면, 결국 지역 사회는 자신을 표현할 언어마저 잃고 말 것이다. 이 위기 앞에서 우리는 지역예술이 살아남고 지속가능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물어야 한다. 지역예술 지속가능성의 핵심 과제는 바로 '다양성'과 '생태계'라는 두 축을 지켜내는 일이다. 우선, 예술의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예술은 본질적으로 '다름'을 감각하고 표현하는 행위다. 역사는 획일성과 단일성의 집단은 결국 소멸함을 보여주어 왔다. 다양한 시선과 언어, 감정이 존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예술은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원 구조는 이러한 다양성을 충분히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공모와 심사 체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정책 목표에 부합하거나 평가 기준을 만족시키는 예술만 살아남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실험적이고 낯선 예술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지역예술 고유의 생명력도 위협받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민간이 중심이 되는 예술 지원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가 놓치기 쉬운 주변부의 예술, 새로운 시도, 지역 특유의 문화 자원을 포착하여 어렵게 진행하고 있는 민간을 포착하고 지원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성공'할 예술인지 가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이 공존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마련하는 일이다. 현재 성공할 예술만 키우면 환경이 바뀌는 순간 한꺼번에 망하고 모든 기반을 잃게 된다. 다양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예술이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반이다. 다음으로, 지역예술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건강한 지역예술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예술 생태계는 창작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예술을 창작하는 사람과 그것을 향유하고 소비하는 시민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생태계는 온전해진다. 그러나 현재의 지역예술의 지원은 공급자 중심으로 기울어 있다. 창작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생태계가 살아날 수 없다. 예술이 단순히 생산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감상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을 지역예술 생태계의 주체로 세우는 정책이 절실하다. 인천시민이 지역 예술을 더 쉽게접하고, 즐기고, 자기 삶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필요하다. 더 많은 시민이 지역예술의 수요자가 되어야만 지역예술은 자생력을 얻을 수 있고, 공동체의 문화적 토대 또한 튼튼해질 수 있다. 결국 다양성과 생태계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태계는 왜곡되고, 생태계가 건강하지 않으면 다양성 역시 실현될 수 없다. 이 둘을 동시에 고민하고 세밀하게 설계하는 것이 오늘날 지역예술 정책의 핵심 과제다. 지역예술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단순한 문화 예산이나 지원 정책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어떤 공동체를 꿈꾸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또한 지역예술은 장식품이나 여가가 아니다. 우리가 어디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지를 드러내는 감각의 언어다. 우리는 그 공동체의 언어가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역예술의 다양성을 품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다양성을 품은 온전한 생태계야말로 지역예술 지속가능성이 어둡고 검푸른 바다 속에서라도 가라앉지 않기 위해 끝까지 붙들어야 하는 노가 될 것이다. /차성수인천YMCA 사무처장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 |
댓글 0